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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동 그리고 코드

행복한아빠 2009. 12. 15. 08:54
우동(うどん)이라는 일본영화를 재미있게 봤습니다. 우동은 일본 문화를 대표하는 음식인데 이 영화에서는 일본인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. 서로에게 실례를 끼치면 안된다는 일본인의 정서, 대를 이어 가업을 이어야 한다는 문화, 특정 분야에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는 오타쿠 문화 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.


줄거리
주인공은 개그맨으로 성공하겠다고 뉴욕에 갔지만 실패해 우동으로 유명한 자기 고향으로 돌아옵니다. 아버지는 우동을 만드는 사람이었고 주인공은 그것이 매우 싫었습니다. 그래서 작은 잡지사의 판매원으로 들어갔는데 어찌 어찌해서 그 지역의 다양한 우동을 시리즈 기사로 만들어 잡지사는 매우 성공하게 됩니다. 또 어찌 어찌해서 주인공이 가업을 이으려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죽고 그래서 없어질 뻔한 아버지의 제면소(우동 만드는 곳)을 다시 일으킵니다. 너무 스포일러가 되는 것 같아 그 이후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^^


우동의 다양한 변화
개인적으로 놀라웠던 점은 우동에 대한 굉장한 변화를 만드는 일본인의 능력이었습니다. 우동은 우리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금방 먹을 만큼 아주 간단한 음식인데 그 지역의 수백개의 우동에 차별을 두고 기사화하였습니다.
실은 변화를 만드는 능력이라기보다는 우동의 섬세한 차이를 찾아내는 능력이 진짜일 것입니다. 몇십년을 우동을 만드는 사람들간 차이가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겁니다.
면을 만드는 방법에서 물의 양뿐만 아니라 물을 몇번에 거쳐 양을 맞추는지 기온과 습도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하는지, 숙성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만드는 법과 그 결과가 미세하게 차이가 날 것입니다.
이런 변화를 맛으로 잡아내고 표현한 능력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.


개발자 코드
몇 십년은 아니지만 우리도 몇년 혹은 십수년 프로그래밍을 합니다. 비록 프로젝트나 조직마다 코딩 표준이라는 것이 있지만 프로그램은 우동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만드는 법이 복잡하고 다양합니다.
개발자마다 자신의 경험에 의해 프로그래밍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고 그 코드에서 그 개발자의 냄새가 날 것입니다. 변수를 만드는 방법은 물론 짐착하게 개발하는 스타일, 빠르게 개발하는 스타일, top down 방식으로, bottom up 방식으로,... 아주 어려가지 스타일로 인해 개발자의 냄새가 남을 겁니다.
개발자 코드로 누구의 것인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 보면 어떨까요?(아 눈을 가리면 곤란하긴 하네요)



이상한 점
많은 경우 코드를 보면 코드만 보고 내 코드인 걸 직감하기도 합니다.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편하고 코드에 내가 더 추가해도 전체적으로 어울릴 경우이죠.
그런데 동료 중 한 명이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. 자기 코드인 줄 알고 열심히 고쳤는데 나중에 보니 옆사람의 코드였죠. 조직의 문화가 잘 융화되고 짝 프로그래밍 같은 걸 많이 하는 조직에서 가끔 발생하는 현상이죠. 코드 공유, 열린 코드를 지향하는 좋은 현상이고 많은 잇점이 있습니다.


고민 - 표준과 다양성
저는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.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다양성이라는 것 때문에 이만큼 발전하고 존재한다고 믿고 있습니다. 그런데 우리조직이 지향하는 이 문화가 다양성을 해치는 것은 아닐까 고민합니다.

이런 개발자 문화로 굉장한 잇점을 얻고 살고 있는데 이런 문화를 유지하면서 다양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없을까요?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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